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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 철학자 맹자 이름은
가(軻)이고, 산둥성 추나라에서 태어났다. 당시 중국은 천자가 정치질서의 최고점에 있고, 그 아래에는 혈족들이 제후로 자리잡고 또 그 아래에 제후의 혈족이 통치하는 가족 간의 질서가 정치질서가 되어 가족 윤리가 정치윤리가 되었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패권이 국가간의 서열과 질서를 규정하기 시작하였고, 아래로는 광대한 영토를 가진 국가들이 직접 관리를 파견하여 조세와 징병을 담당하여 기존의 질서는 급격히 몰락하였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가치관의 변화도 일어나기 시작했다.(출처 : 맹자, 나준식)
2. 맹자는 유가철학자로,
공자를 계승하여 기존 봉건 가치관을 회복하려 하였다. 그러나 공자보다 민본의식이 더욱 강하였고 또한 군신관계에서도 신하의 일방적인 충성이 아닌 군주와 신하의 쌍방적 관계를 강조하였다.
다음은 ‘양혜왕장구 상’에 나오는 구절로 맹자가 어진 정치를 강조함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맹자왈(1) 하필이면 이익만을 물으십니까?> 孟子見梁惠王하신대 王曰叟不遠千里而來하시니 (맹자견양혜왕하신대 왕왈수불원천리이래 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 孟子對曰 王은 (역장유이리오국호잇가 맹자대왈왕은) 何必曰利잇고,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하필왈리잇고, 역유인의이이의 니이다.) | 맹자가 위나라 양혜왕을 만나자 왕이 맹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노인께서 천리 길을 멀다고 여기지 않고 이곳까지 오셨으니, 앞으로 과인의 나라에 무슨 이익이 될 만한 것이 있겠습니까?’하고 묻자, 맹자가 대답하기를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만을 물으십니까? 다만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
<맹자왈(2)> 어진 정치를 베푼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왕에게로 올 것이다. 今王 發政施仁하시어, 使天下仕者로 (금왕 발정시인 하시어, 사천하사자로) 皆欲立於王之朝하고,耕者로 皆欲耕於王之野하며 (개욕립어왕지조 하고, 경자로 개욕경어왕지야 하며) 商賈로 皆欲藏於王之市하며 行旅로 (상고로 개욕장어왕지시하며 행려로) 皆欲出於王之塗하면, 天下之欲疾基君者가 (개욕출어왕지도 하면, 천하지욕절기군자가) 皆欲赴愬於王하리니,其若是孰能禦之리잇고. (개욕부소어왕 하리니, 기약시숙능어지리잇고) | 지금 왕께서 훌륭한 정치를 하시고 인정을 베푸시어 천하에 벼슬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바라게 하며, 농부들에게 모두 왕의 들에서 농사짓기를 바라게 하며, 여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모두가 왕의 거리에 나가기를 바라게 하면, 천하에 자기 왕을 미워하는 자들이 모두 왕에게 달려와 하소연하고자 할 것이니, 그렇게 하신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 <맹자왈1>은 맹자가 혜왕을 만났을 때, 왕은 맹자가 자신에게 부국강병의 방법을 알려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맹자를 만나자 자기 나라에 무슨 이익이 될 만한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직 맹자는 ‘인의’만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 이익을 구할 것만을 바라십니까? 도덕심을 굳게 세워 어짊과 도덕에 바탕을 둔 정치를 하는 것뿐입니다’라고 대답했던 것이다.(출처:맹자, 나준식)

- <맹자왈2>에서도 부국강병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력이 아니라 ‘인’으로서 정치를 하여 천하의 백성들이 스스로 왕의 백성이 되기를 희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장사꾼은 왕의 나라에서는 세금이 적어 장사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농부는 농부대로 농사를 지어도 세금으로 거두어들이는 것이 적어 생활을 보다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벼슬아치들도 그들 나름대로 대우가 좋다고 생각하면 왕에게 벼슬하러 올 것이니, 이같이 무력을 쓰지 않아도 어진 정치를 펼친다는 소문만 나면, 이웃 나라의 백성들도 왕의 신하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출처: 맹자, 나준식)
3. 맹자는 왕도정치
즉 힘이 아닌 도에 의한 정치로 전국시대(戰國時代)의 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려 했는데, 이는 맹자가 성선설(性善說)에 입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맹자는 모든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착한 정치를 하면 백성들이 착한 본성을 찾아 착한 사회와 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당시 맹자는 현실과 잘 부합하지 않는 철학자였지만 맹자가 수천 년 간 읽히고 맹자 자신의 시대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철학자가 된 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선한 믿음이 바탕이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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